축. 전. 역.
----2005.6.4.----
전역했습니다. 드디어.
그저께 핸드폰이 생겨 연락중에 있습니다. (010-750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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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 하는 분께...
전역해도 전자파 무풍지대에 사는 이 후배의 무심함을 가벼이 꾸짖어주십시오.
하! 하! 오랫만에 글을 쓰려니 잘 안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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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표 가족 여러분 모두 안녕하세요
저, 忠! 저번달(5월) 23일부로 전역했습니다.
바로 인사 올리려 했건만,
컴퓨터도, 인터넷도, 핸드폰, 버스와도 인연이 없는 저라 인사가 그만 늦고 말았습니다.
이제서 이렇게 카페에라도 인사 올리니 용서를...
"몸 건강히 잘 다녀왔습니다. 분명 많은걸 얻어 나왔다고 자신합니다.
모두들 예전과 다름없이 그모습 그대로시지요? ^^ "
(지금 한창 밭에서 일해야 하지만, 어렵사리 이렇게 PC방까지 왔습니다.
농삿일에는 휴일이 따로 없고 비오는 날이 휴일입니다.
몇일전 비온다 해서 하루 노나 했더니, 밤새 내린 비가 뚝 그쳐서 수포로... ㅠㅠ
그래서 오늘 비올지도 모른다는 핑계삼아 나왔습니다. 조금 자투리 시간이 남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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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분들께는 전화로 연락 드렸는데, 반갑게도 모두들 예전 목소리 그대로였습니다.
덕분에 꿰제제 했던 기분을 쫙쫙 펼 수 있었습니다.
문자도 날리고 했는데, 이렇게라도 연락 드리지 못한 분들껜 이자리를 빌어 ... ^^;;
전화 몇통화 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번호도 많이 바뀌고... .
맘 같아선 지금 당장 청주, 서울로 올라가 모두 만나뵙고 싶지만...
생각 같지 않네요. 지금 일이 한창이라 빨라야 7월쯤 해서 잠깐 다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 복학하기 전까지 전 여기 영동에서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뭐, 적응기간과 재충전의 시간이라 해 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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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하고 싶은 일들이 왕창 생겼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 앞에 잠시 주춤하고 있습니다. (우선 컴퓨터라도 어떻게...)
운동도 배우고, 일본어도 한번 배워볼까 했고, 책도 많이 읽고, 한자도 익히고, 전공공부도 하고...
이 많은 것들 중 아직 어느하나 시작하고 있지 못함에 잠깐 한숨 (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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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데로 막 적어내렸습니다.
우중충한 얘기들, 문득 떠오른 얘기들 많았는데
글 쓰며 흥분된 기분에 다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머리가 굳었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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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방 정리하며 입대전 봉해 두었던 박스(책, 잡동사니 등)를 뜯었습니다.
책과 노트가 많이 비더군요... (누.구.야. --+ / 누구 빌려준지 기억 안나니까 알아서 돌려주길...하하)
예전에 어느 분이 군에 다녀 오니 "우물 정"자도 기억안난다며 한탄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습니다. 책(표지)을 보며 이걸 1학년때 배웠는지, 2학년때 배웠는지...ㅠㅠ
덧글 : 겸사 겸사 예전 사진이랑 편지도 한번씩 들춰봤습니다.
"남는건 사진뿐이다"라는 말이 실감나더군요.
사진 속 웃는 모습들이 그리 좋을수 없었습니다. (보구싶어~ 나 다시 돌아갈래~ )
그리고 정훈이가 떼먹은 사진이 갑자기 떠올랐고, 무슨 사진인지 도통 기억나지 않음에 또 한숨입니다.
덧글 : 어제(그제?) 종강했다죠? 그럼 지금 한창 시험기간이겠군요?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