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개미)손가락 혁명

달빛나리는 2020. 9. 29. 10:32

----2003.3.30.----

 

표지에는아마 "개미혁명이"라고 되어 있었던 것 같음.
역시 베를베르作
몇년전에 나온 하드커버의 쬐매난 책 아닌 그 전에나온 세권짜리 책 도서관에서 빌려봄.
뒷이야기 :
1. 아버지 아버지 상권 읽고 도서관에 갔더랬지만 누군지 하권을 반납하지 않자, 개미혁명을 집어들었다는...
2. 1,2,3권을 빌려 1권을 묵묵히(?) 읽던중 200페이지 즈음해서 한페이지에 글씨가 없더라...
3. 꾹 참고 넘겼지만 곳이어 나타난 8페이지의 백지... 그나마 2권은 비에맞았는지 곰팡이가 뭉게뭉게... 결국 다시 도서관을 찾아 바꿨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었다.
타나타노트와비교해서...는...... 개미의 속편(작가는 문명과의 만남이란 의미에서 3부작임을 주장하는듯...)의미에서 쉽게쉽게
그리고 약간의 책임감과... '그거 재미없더라'라는 말을 익히들어왔기에
그점에서 ... 오히려 구미가 당겼다고나 할까...

하고픈말은...
베르베르 소설은 어째 읽을수록 재미가 반감하는듯한 꺼림직함을 지울수 없었다.
그러나 이 역시 도서관에서 빌려보기엔 아깝지 않을듯.

그리고 앞으로 읽어야 할 페이지가 줄어듬에 점점 화가 났다.
소설이 아니라 작중 인물의 행동거지에 대해...
'저런 사기가!' '저런 삐리리!!!' 뭐... 이런...

이보다 더 하고픈말은...
역자 이세욱에 관한것.
줄곳 베르베르작품의 번역을 도맡아온 이세욱씨...
맨 뒷페이지에 서울대 불어교육과을 졸업 어쩌구 되어있었지만...
왜 그 간판에서 오는 무게감이 '전혀'없던지...
처음 읽은 '개미'에서부터 어렴풋이 느껴왔던걸 이번에 더욱 확고히 했다.
"이세욱(씨)는 '소설'을 '인문서적'으로 만드는데 비상한 재주가 있다!"
그리고 이번에 특히 눈에 거슬렸던 두 단어가 있다.

 

-깜냥([명사] 일을 가늠 보아 해낼 만한 능력. [자기 능력을 스스로 겸손하게 이르거나, 아랫사람의 능력을 깔보아 이를 때 씀.] ¶저의 깜냥대로 하기는 했습니다마는…./네 깜냥으로 그걸 어찌 하겠다는 거냐?) 그리고,
-하릴없이(하ː릴―없다[―리럽따][형용사] 1.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어찌할 수가 없다. 2.조금도 틀림이 없다. 하릴없―이[부사] ¶하릴없이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다.)

특이 깜냥은 역자가 좋아하는 단어인가 보다. 조금 과장하면 '생각컨데', '그의 생각으로는'이 들어갈 자리를 역자는 깜냥으로 대체하였다.
그리고 깜냥이 비하의 뜻을 풍기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나보다.
하릴없이 대신 '어쩔수 없이', '별수없이' 라는 변화를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고...
(개인적으론 '하릴없이'를 무의식적으로 '할일없이'로 읽는다.ㅡㅡ;)
이런건 뭐 번역자의 개성이라 넘어가자...
그렇다고 뜬금없이 등장한 '이론벌레'라는 단어에서 난 그 뜻을 심각하게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몇줄 더 읽고 나서야 그게 '이로운 벌레(해로운 벌레)'의 준말임을 알았다...
역자가 직접 베르베르와 만나 행간의 뜻을 알기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고는 하지만... 너무했다...
거의 페이지마다 달린 각주는 이것이 인문과학서적(인문과학소설이 아닌)인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게 하였다.

중학교때 국어선생님이 하신말씀이 생각난다...
선생님 친구분들 중 '러시아어 교육'을 전공하신분이 있다고 했다.
흔치 않은 러시아어를 택한 이유는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너무 좋아한나머지 원어를 직접 접하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음... 프랑스어를 배워야 하나? ㅡㅡ

이제 '아버지들의 아버지' 2권이 남았다.
내가 그것을 읽는것이 먼저일까?
베르베르가 새 소설을 써내는 것이 먼저일까?

덧붙임:
너무 한 작가의 글만 편식한듯하다.
메뉴를 바꿔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