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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놓는다는 것

by 달빛나리는 2020. 9. 30.

----2018.11.27.----

 



 떨어지는 나뭇잎은 왜 왼쪽으로 돌까

 단풍을 그리던 자작나무는 이제 소나무를 시기하여 하얗게
 물들기 전에 하얗게
 잎새가 그리는 궤적의 종착을 좇는다
 움켜쥐더라도 맥이 뛰지 않게 제 일부를 내려놓고
 하나를 위해 몇을 자르며
 긴
 겨울을 난다

 삶을 내려다볼 수 있는 풍경에서
 빠져나가듯 잡히지 않는 기억만이 떠오를 때
 내 안 깊숙이 낙엽이 쌓인다
 중력에 끌리듯
 괜찮아.
 한 겹
 내려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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