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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왈칵

by 달빛나리는 2020. 9. 30.

----2017.10.6.----

 



하얗게 그을린 황톳길 따라 걷다
풀숲에 무너진 담벼락 앞에서
기시감에 젖는다

어느새 나는 
마당 수도에서 매캐한 손을 씻고
흰 머릿수건과 각반과 토시를 뒤로하고
마루 끝방 문을 열었다

풍경처럼 낯선 얼굴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그렇게 앉아 있다

그 모습 그대로의 익숙함이었다

맞냐며
손 좀 잡아도 되겠냐며
그렇게 울음이 번진다

꿈에 그리운 사람을 만났다
꿈처럼 무너져가는 기억에
그렇게 한참을 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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