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15.----
불빛은 배우를 따라서 바삐 돌아 가지만...
끝나면 모두들 떠나 버리고 무대위엔 정적만이 남아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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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끄저께...
지금 기억나는 것은 찐빵이 참 맛있었다는 것. 그리고,
막이 한바퀴 돈다는 것에 뿌듯했다는 것. "이제 됐구나!" 희망이 보였다는 것.
보고픈 분들이 오셔서인지, 술이 참 달았습니다.
그 분위기에... (커피)포트를 대강당에 방치한 것이 실수였습니다...(ㅡㅡ)
.
그저께부터...
숙취로 종일 머리가 아팠습니다.
아침에 인스턴트 북어국을 또다시 그렇게 맛있게 먹지는 못할겁니다.
다들 아팠습니다. 감기에, 몸살에... 할건 많은데...
배경을 달며 예전 생각이 났듯, 대강당 피씨를 달며 또 그때 생각이 났습니다.
내년엔 누가 달까요...
일찍 연습이 끝나고 머리위에 앉아있던 피로 때문에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한 서너시간...자고 일어나...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쓰다만 리포트가 있었습니다. 문제 만드는 평가론...
다 만들고... 누가 부탁한 포토샵 작업과 PPT잠깐 하는 새 날이 밝더군요...
귀차니즘과 싸우느라 애먹었습니다. 날림공사 물럿거라...
어제 먹다 남은 북어국에 밥 말아먹으니 8시...
목욕탕 갔습니다.
3kg 빠졌습니다. 군대 가기 전 몸무게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9시 반... 약속시간보다 30분 먼저 대강당 앞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무대가 열리기를...
다들 아파 보였습니다. 녀석들... 긴장 놓으면 안되는데...
11시 평가론 수업 들어갔습니다.
다음주는 지나야 할 줄 알았던 실제 학생들 대상으로 문제 실습하는게 앞당겨졌습니다.
1시에 수업 끝나고... 바로 문제 수정하고 35부 복사해 우체국으로 뛰었습니다.
빠른 우편으로 미혜누나한테 보내고 나니 1시 40분...
그때 탯돌 북춤은 이미 시작되고...
마당극... 오랫만에 봐서였을까요?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그 마당쇠들 하나 하나에 우람이가 겹쳐 보였습니다.
그리고, "녀석들 저거 보면서 기죽으면 안되는데..." 하는 걱정...
연극과 마당극은 다르니까...
세시 반에 대강당으로 올라와 다들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예비로 하나 더 구운 백업 시디롬도 시험해 보고...
분장하는 사이, 영화 찍는 사이...
저 혼자 빈둥댔습니다. 걱정했던 캠코더도 영은이 방송국 덕분에 잘 해결되었고...
괜시리, 정신없던 연출만 들들 볶아댄 것 같아 조금 미안하기도 했더랬습니다.
마지막 연습때는 오디오가 말썽이라 한숨만 나왔고...
(미리 말하는데, 내년 공연땐 테이프나, MP3플레이어 연결해 쓰도록...)
계속되는 실수에 "충돌이(조명)" 옆에서 민망했습니다.
여섯이 삼십분...
시작되었습니다.
너 뭐하고, 넌 뭐하고...이제보니 '난 뭐할게'가 없었군요...
재미있었습니다.
식한이형 말처럼 우리는 무대체질인가 봅니다.
한결 달라진 녀석들의 몸동작과, 오버에 애드립...
그까잇~ 실수!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잘.했.습.니.다.
무엇보다
행복해 보이는 녀석들의 웃음이 뿌듯했습니다.
그래, 이놈들아... 그 맛에 하는거지...
아픈데 끝까지 버텨준 장모 유경이...
출연횟수만큼은 여주인공 중매 선희...
무대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삼식이 종규...
발랄함에 무대 위를 방방 뛰어다닌 점순이 지영이...
가장 예뻤던 우리 준래...
많이 고생한 웨이터 철기형...
뿔테안경이 정말 어울린 네이버 혜인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뚝이 재성이...
아내는 이젠 멍 들 일 없다... 그렇지 희선아?
아나운서 영은아...힘들어 했던거 보다 네 몫은 더 크다...
화진이는 순.수.하고 얌.전.했지... 정화야, 이제 네 정체성을 찾으렴...
영모씨... 당신은 베트남 처녀로는 부족해...
동네사람 하나, 선미... 당신 완전 무대체질이야~
그리고 동네사람 둘, 재숙아... "언제 거 와 듣고 서 있었소~"
마지막으로 세희, 송이, 자경이... 너희가 만들어낸 작품이니 마음에 들겠지?
무대 위에 '대'자로 누워보고싶은 욕심이 생기다가,
"거긴 니 자리가 아니잖아"
.
뒷풀이에, 처음부터 질주하는 경훈이... 다 풀렸냐?
그래, 난 술이 참 쓰더이다...
거푸 두잔에... 에휴~
노래방까지 따라갔다가 일찌감치 빠져나왔습니다.
너무 졸려서...
녀석들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그렇게 자정이 넘어 집으로 왔습니다...
.
오늘...
2학년들은 오들도 바쁘겠구나...
.
계피나무조각을 받았는데...
이거 뭐에 어떻게 쓰는건지 아시는 분 꼬리말달아주세요~
식용인지, 향신료인지...
.
후유증이 얼마나 갈까요?
카페 음악은 한달 후면 없어지지만...
전 빠졌던 몸무게가 돌아오면 될까요?
자표인의 밤이 끝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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