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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忠. 학교가다 (프롤로그)

by 달빛나리는 2020. 9. 29.

----2007.4.20.----

 

남성중학교. 4시까지 실습생은 모일 것.
국어과. 영어, 수학, 과학, 역사, 일사 등등. 50여명.
인터넷으로 확인한 학교 선생님은 교장, 교감, 순회 선생님까지 55분.
우중충한 날씨. 흩날리는 빗방울. 미친 바람.
교문 바로 안쪽, 수돗가 앞에서 웅성거리며
우리는 청소하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힐끗 힐끗 바라보는 아이와,
창문 밖으로 머리는 내 놓고, 뭐라 뭐라 외치는 아이들.
오리엔테이션은 2층 식당.
중앙 현관에 두 줄로 가지런히 놓여 있는 실내화가 인상적이었다.
실습 담당 선생님의 말씀과 교감선생님의 말씀.
20분 정도의 공지사항 전달과, 교생 대표와 부대표를 뽑았다.
대표는 04학번 윤리과 ROTC. 부대표는 일사과 여학우.
그 후 대다수 집으로, 학교로 돌아갔지만
우리는(최지현 선생님의 강요) 교과 담당 선생님을 뵙고 싶다 졸랐다.
학교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다 하여, 담임 선생님만 찾아갔다.
5층에 국어과연구실이 따로 분리되어 있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맞은 편엔 사회 담당. 저 쪽 어디엔 수학 담당.
국어 넷. 교육학과 국어 셋(이들은 시험이라 하여 오지 않음).
한 명(男)은 1학년 남자반. 난 2학년 남자반.
한 명(女) 2학년 여자. 그리고(女) 3학년 남자반.
교생 명단 순서로 짤랐다는 느낌.
2학년 2반 담당. 송혜영(女) 선생님 반.
"제가 뭐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 같은거 있을까요?"
"아이들이 좀 산만하고 시끄러워요."
"(허거걱 ㅡㅡ;)"
반 아이들은 40명이나 되었으며.
나에겐 4단원 삶과 문학이 떨어졌다.
첫 주 중간고사, 둘째 주 체육대회. 4일 참관 후 셋째 주에 수업 들어간다.
선생님은 고등학교 계시다 와서 교과서 분량이 적다 하시고.
활동에 학생의 참여가 가능도록 집중력을 올려야 한다 하셨다.
"(아이구야~)"
돌아오며 우리 4명은,
좋은 인상, 좋은 선생님... 이런 이야기를 하며,
실습 담당 선생님이 모두 여자분이란 것과,
학교에 30대 이하 남자 선생님이 안 보인다는 것에...실소.
* * *

내 이야기는 열흘 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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