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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忠. 학교가다 (2일차)

by 달빛나리는 2020. 9. 29.

----2007.5.1.----

 

변동사항
1교시 교감선생님 특강, 2교시 인성지도(학생부) 선생님 특강
3,4교시 교과서 뒤적뒤적.
5교시 점심.
다음주 목요일에 식당 지도 맡았다. 가만... 목요일이면 체육대회?
여차 저차 다음주엔 교문지도도 생길 것 같음.
6, 7교시 실습일지 작성. 떠들기.
돌아와 밥 먹음 → 6시 (...자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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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중간고사라 오늘은 자습이라고 참관하지 말라 하셨다.
대신 교육학과 교생분들과 좀 친해질 계기가 되었다.
같은 학년은 2학년 뒷반(女) 담당과 하면 나(앞반)까지 3명이다.
교육학과는 남자 예비역 둘(1학년, 2학년)과 여자분(1학년) 하나.
여자분은 겉모습과 목소리 억양이... 딱 정인 누나 느낌.
(공감 가능한 분들은, 기대하세요. 이분 뭔가 저지를 듯한 예감^^)
오후에는 실습 일지 대충 써 놓고 참~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주로 한 사람 바보 만드는 일이었다.
갈굼을 낙으로 삼는 녀석과 놀리는 재미 있는 녀석의 천적관계 형성.
교과서를 뒤적거리고 문제집을 뒤질 생각을 하며,
오늘은 집에가서 아이들 설문지나 만들어 보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화요일은 7교시까지 있어 5시가 다 되어 끝난다.
뭐, 문제는 없다.
담임선생님과 종례(실습일지 확인과 이런 저런 얘기를 편의상)가 길어져
교생 종례는 참석지 못했다. 모레 교생끼리 회식한댔다. 쩝.
아, 청소시간에는 시험 좌석 배치를 했다.
중간고사라 6과목 이틀 시험인데, 국어가 첫째날 1교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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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오늘의 포인트.
점심 먹고 교실에 들어갔다.
오늘 비가 와서인지, 내일이 시험이라서인지. 반 정도는 교실에 있었다.
규브(육면체 맞추는거)하는 녀석과 잠깐 놀다가
칠판에 몇 자 적었다.
※ 돈놀이(뻑치기, 짤짤이 등) 하다 걸리면 돈 몰수.
※ 약 속.
1. 조회, 종례 시간에는 선생님 말씀에 집중.
2. 청소는 다 함께.
3. 교실에서는 절대 뛰거나 소리 지르지 않기.
4. 실장은 여러분이 뽑은 것.
"자자, 다들 자리에 앉어라. 누가 읽어볼까..."
이렇게 한 10분 떠들었다.
어제 버벅댄 복수도 할 겸, 내 이미지도 심어줄 겸. 살짝 강압적으로 했다.
내일부터 시험이니 이 정도로 하고, 다음주부터 보자고 하면서.
약속과 규칙을 어겼을 경우 처벌은 너희 스스로 적당한 것으로 정하라 했다.
선생님 성격이 상당히 까칠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뭐, 아이들은 적당히 반발하면서 장난 낀 조심성을 보여주었다.
선생님과 종례 시간에 이 일을 말씀드렸다. 물론, 적당히 순화해서.
선생님께서도 잘 했다 하셨고 재미 있다 하셨다.
아이들이 어떤 처벌을 들고 올지 알려달라고도 하셨다.
뭐 이런 이야기를 발단으로 반 아이들의 성격을 대충, 혹 꽤 자세히 들게 되었다.
누구는 발목이 약해서 못 뛰어요, 얘는 럭비부예요,
얘는 성격이 예민하고요, 재는 따돌림 당하는 녀석과 잘 놀아요, 등등.
아! 우리 선생님 참 다정(?)하시다.
조금 무언가 질문하면 항상 그 이상으로 답해 주신다. 고맙다.
문제는 파문을 일게 할 조약돌쯤은 항상 준비해야 한다는 것.
'MP3나 녹음기는 관리물품 아닌가요? 아이들이 큐브 좋아하대요?' 이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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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일루 와 봐.

 

1. 박 인
"이니~" 이리 부를지, "빡인!" 이렇게 부를지 고민중.
어제 장난 친 녀석이 이넘이다.
선생님께서도 장난이 무척 심하고, 말대답 잘하는 아이라 하셨다.
오늘도 내 파일철을 가져가려다 미수에 그쳤다.
칠판과 교탁, 대형TV 받침대 담당이다.
그래. 이제 넌 내 밥이다.

2. 박건호
첫날부터 내가 괴롭혔던 녀석.
덩치 크고, 장난삼아 주먹질하는 녀석. (내 눈높이에선 장난)
늘 이어폰을 귀에 꼽고 다니며, 분리수거와 쓰레기통 담당.
청소는 안한다는거. 그 덩치에 귀염떤다.
조금만 더 관심 가져주고 괴롭혀(?)주면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선생님께서 이녀석은 교실 뒷자리에서 항상 엎어져 잔다고 하셨다.
선생님 수업 때는 그래도 담임이라고 열심히 듣는 척 한다고도 하셨다.
아침 자율학습부터 자길래, 조금 아는 척 해 주었다.
'어 몇시에 일어났어? 언제 잤는데? 우~ 머여, 나보다 많이 잤네!' 이런식.
점심시간에 내가 '자 모두 자리에 앉아보자!' 이랬을 때,
이 녀석이 알아서 교통정리 해 주었다.

3. 김주호
실장.
산만. 산만. 산만. 산만. 더벅머리. 히멀건하게 생긴 넘.
선생님께서 '얘는 주의 주면 알아듣긴 하는데, 뒤돌아서면 까먹어요'
실장인데 교실에 붙어있질 못한다.
그래도 넌 내 왼팔 정도는 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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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목표가 하나 생겼다.
실습 끝날때까지, 여기 "40. 아무개"를 새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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