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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詩가 있는 자서전

by 달빛나리는 2020. 9. 25.

----2002.9.5.----

 

그래...
그래...
그래...
그렇게만...
그렇게는..

 

----

 

# 0.

서시(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 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1-1.

달팽이

    -PANIC (`96. 1.)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 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모두 어딘가로 차를 달리는 길

나는 모퉁이 가게에서

담배 한 개비와 녹는 아이스크림 들고

길로 나섰어

해는 높이 떠서 나를 찌르는데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어느새 다가와 내게 인사하고

노랠 흥얼거렸어

         

내 모든걸 바쳤지만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히 흩어지고

내게 남아 있는 작은 힘을 다해

마지막 꿈 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 해 줄 바다를 건널거야

 

 

 

# 1-2.

소년

    -윤동주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무 가지 우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섭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 1-더하기.

100개 꽉~ 눌러 담았다. ^^  

   번호:16  글쓴이: 이충구 @ 3  조회:19  날짜:2002/02/07 22:14    

 

1. 이름은? 이충구

2. 자기성을 바꾸라면 어떤걸로? (예:박씨,이씨,김씨) "이"씨가 가장 어울리는것 같다. 박충구? --;

3. 본인의 이름에 만족하는가? 이름을 바꾼다면 모라구 짓겠는가? 그려러니 하고 살아야지...

4.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영어이름을 짓는다면? 흠... 영어가 약해서..^^;

5. 아뒤는? 또 그렇게 지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ddambangul(땀방울)은 맘에드는 ID는 모두 사용중이라...hatsalmaru는 좋은생각읽다 가슴에 박히는 단어였다

6. 아뒤를 새로 만든다면 모라구 짓겠는가? 글쎄... ^^;

7. 키는? 5.61척(尺)

8. 몸무게는? 88.3298근(斤)

9. 자기성격이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답답...소심...

10. B-W-H 사이즈는? 살쪄야하는데...

 

11. 머리둘레는? 세뼘 조금 못됨

12. 좌우 시력은? 0.1 + 난시. 나도 조금만 노력하면...^^

13. 아이큐는? 110 이라던데...

14. 지금 옷차림은? 바지에... 잠바에... 신발에... 목도리는 풀렀고...

15. 가장 좋아하는 옷차림은? 집에서 뒹굴때 입는...

16. 가장 좋아하는 옷색깔은? gray...엷은.

17.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파스텔톤... 따뜻한거..

18. 가장 좋아하는 향기는? 스치고 지나가는 향~ 오래 강하면 냄새야...

19. 잠버릇은? 내가 알턱이 없지.

- 中略 -

97. 가장 오랫동안 잠을 잔 기록은? 15시간...

99. 목욕은 얼마나 자주? 내킬때...

100.마지막으로 할말은? 너무 진지하게 하진 않았나...? 시간 아깝다...

 

 

 

# 2-1.

님의 침묵(沈默)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쓰)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도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2-2.

間 - 그리움

 

더벅머리. 커다란 사각 안경. 진지한 눈빛. 소탈한 웃음. 너무도 많은걸 만들어 주셨습니다.

 

생각해 보니 주위의 모든 것에 그분의 숨결이 닿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자리에 앉아 미소 지으신,

사진 한장 남아 있습니다.

 

엄지와 집게 손가락. 하얀 미소. 2월 4일. 기타소리와……. 청 코트자락.

순수함이었습니다.

함께 하셨습니다. 돌아보면 미소짓고 계셨습니다. 다시 이 땅을 밟으셨다고 했습니다.

그제서야 전, 떠나실 제 전화번호를 꺼내어 보았습니다.

 

짧았습니다. 너무도.

 

끈 달린 가방. 당찬 걸음. 엄숙하고 맑은 얼굴. 제 마음을 읽으셨습니다.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제 곁에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그 때의 제가 아닙니다.

 

"별" 이십니다. 그분이 좋아하시던. 저와 함께 하셨습니다.

또다른 '나'를 깨워 주셨습니다.

후에야 눈물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손에 닿을 듯 하지만,

마지막 문자 메세지를 지우지 못하는 저 입니다.

 

꽃핀. 좋으셨던 분, 많았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제안에 계셨습니다.

그분을 만나지 못했다면…….

전 여기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전 작아집니다.

모든것이 부럽습니다. 그러지 못한 저 이기에.

 

오래 전의 일 입니다. 어떤 인연인지. 그는 하나처럼 둘 이었습니다.

상처가 많았습니다. 그의 새끼 손가락 처럼. 지금 보면 웃음만 납니다.

제가 왜 그랬을까요.

짝사랑이 슬픈 이유는 그를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 합니다.

전 슬프지 않으니 사랑이 아니었나 봅니다.

 

저와 닮았다고 했습니다. 밝은 아이입니다. 그림을 좋아했던.

세상의 모든 불행은 그를 비껴가야 합니다.

어정쩡한 걸음에 제 왼쪽을 지켜줄, 떠올리면 미소짓게 하고야 마는,

그런 아이입니다. 그가 제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삼각편대. 스스로 이렇게 불렀습니다. 셋이 함께였기에 우리는 최고였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어울리지 않게 어울렸습니다.

다시 뭉칠 수 있을지. 너무도 보고 싶습니다.

 

소중한 것은, 가장 소중한 것은, 너무도 간직하고픈 것은

 

가슴 속에만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그리움은 또 다른 그리움과 얽혀 있기에…….

 

그때가 보고 싶습니다.

예정된 그리움을 이어 가면서.

 

만약 누군가가 또 제 곁을 떠난다면,

이제 제가 먼저 그의 곁을 떠나고 싶습니다.

 

Re:요즘...  

   번호:49  글쓴이: 이충구 @ 10  조회:14  날짜:2002/03/13 17:11   

이상하죠?

믿음이 흔들립니다.

 

 

 

# 3.

서른 즈음에

    -김광석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 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에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 3".

 

 

 

# .

가지 않은 길

                                                                                忠 2001.11.

 

          늘 다니던 길 이켠에

          가지 않은 길이 있다.

         

          우연이 핀 들풀이 시선을 보낸다

          까치 한 마리 날아든다

          잎새 사이 빛 한줌이.

          발소리만큼 다가온다

         

          관통하는 시선 !

         

          거친 풀잎에 독이 서려 있다

          무거운 어둠

          내 영혼을 채 간다

         

          가지 못한 길이 있다

          길 이켠에,

         

          저 새. 날 비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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