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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꿈) 夢中夢

by 달빛나리는 2021. 7. 12.

너무 졸려 이러면 안되겠다 세수하며 잠 깨야지!

그런데 물이 차지 않고 뜨뜻하여 몹시도 기분이 나쁘네!

하는, 꿈을 꾸며 꿈에서 깨어났다.

세상에 마상에 자다가 졸리니 깨어나도 졸리더라...

 

사실 그저께 꿈이지만 오늘에서야 기록한다. 한 시간쯤 전에 드디어 프로그램 개요 및 교사용 매뉴얼 초안이 그럭저럭 만들어져 지도교수님께 메일로 보내고, 빌린 책 마감이라 도서관 가는 길이 너무 멀기도 하고, 또 내 등록금이 보도블록으로 대체되는 광경에 스트레스가 쌓이다, 그럼에도 이 날씨를 그대로 받아내며 일하시는 분들 생각하니 마냥 눈을 뜰 수도 없는 뙤약볕이라, 애써 외면하고 출입구를 들어서는데 체온은 37도를 넘어 경보음이 울리고, 저기서 달려오는 근로생이 또 묘하게 부럽기도 했는데, 반납하고 같은 책 다시 빌려 연구실로 돌아오는 길에 드리운 나무 그늘을 보며, 저 꿈이 다시 생각난 거였다.

언젠가 내 꿈들이 사뭇 역동적이라 망각이 앗아가기 전에 기록해 두고 싶다 했는데, 시작이 몽중몽이 될 줄이야. 변명은 늘 그렇듯 내 게으름 탓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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