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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국경의 밤 그 후... 타앙~ 너 죽었어

by 달빛나리는 2020. 9. 27.

----2002.4.10.----

 

후기가 너무 늦어버렸다.
게시판 윗부분에 이렇게 씌여 있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고민해요...^^" -.-;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었나? 매번 느끼지만 늘 부족함이 남는 것 같다.
아! 오늘은 이래서~ 이번엔 그래서... 왜 난 이모양인지.
독토 후 몇일이 지나면 항상 그랬던 것 같다. 작품보다 내가 고민이다.
작품을 이해 못해서가 아니라, 한번 더 안 읽어와서.
내 말을 이해 못해주는게 아니라, 내 말주변이 없어서.
2시간 남짓 허공에 쏟아진 생각들을 주워담지 못한 내가 미워서.
...

국경의 밤은 알다시피 서사시였다. 그렇다고 성장의, 인생의 서사시 어쩌구
떠들 건 아니었는데... 괜시리 분위기만 더 산만하게 만든건 아닌지모르겠다.
"언문 아는 선비" 는 男子였다. 이름이 "선비"인 女子가 아니라. (^^)
반은 성공했지? - 요즘 부쩍 싸이코틱(?)해지는 날 발견하며...-
얘기만 꺼내놓고 그냥 넘어간 아쉬운 하나...
10년인지 8년인지, 그 짧은 세월동안 변해버린 순이.
방방 떠서 얼굴 발그레하던 그땐 세상 겁날게 없었나? 그러다 이제...
긴 밤. 어유등불 아래 떠올리던 옛사랑의 그가 돌아오니...
겁났던 것일까? 많이 약해졌구나 순이야. 그때의 열정은 다 어디다 놓고 왔니.
(그러고 보니 아이가 없었던 것 같은데...)
언문아는 선빈 이제 사랑하는 그가 사랑했던 그가 되어버리는구나.
남편의 죽음은 보상이었나? 그를 묻어주며 순이도 함께 묻었으리라.
강 너머 밥먹으라는 종소리처럼. 땡!땡!때-ㅇ!
그네들... 배부르면 종소린 잊어버리겠지? 선비도 순이도
저마다의 세상에서 배불리 얻어 먹어서였을까...
돼지비계나 풀뿌리나. 매연이나 물고기 그을음이나.
사랑의 추억은 그리움 그 이상이 되어서는 안되는가.
아니다.
맞다.
아니다.
아름다움은 빛이 바래면 안되지.
어유 등잔 아래에서나 아름다움이지.
답?
누가 그걸 내게 말해주면 난 그의 말을 이해하겠지?
공감할 순 있을까?
내 생각과 느낌이 될 수 있을까?
...

그것봐.
소설은, 작품은 다 잊어버리고
결국엔 "나"만 남는다니까...
말도 못하고 글도 못쓰는.
아쉬움과 안타까움만 가득한.
타-앙 !
죽어랏!

단순하게 살고 싶다.
여진인지 거란인지.
내가 "기상~!" 하고 외쳐야 하나?

에잇! 단순해지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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