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0.----
생명의 시간은 달리 흐른다.
하루살이의 삶과 거북의 삶 전체의 무게값은 같다.
치열하게 압축된 시간을 사는 생명과
그 좌표에 질량이란 의미만 유지하는 생명은 다른 시간대에 존재한다.
바위를 때린 날달걀은 단지 그 교차점에 있었을 뿐이다.
같은 이유로 어린아이의 하루와 늙은이의 하루는 같은 길이가 아니다.
그리하여 쉼 없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고민하는 지루한 학창시절과
시간을 화살에 매어 날리는 아쉬움의 시절을 공통된 표준시각으로 재단할 수는 없다.
영겁의 시간 닳아 없어질 바위의 가치는
백 년의 기다림인가 선녀의 옷깃에 닳아 없어지는 찰나인다.
나는 얼마의 시간을 가불하여 쓰고 있나.
심전도기록기의 주름처럼, 몇 할의 이자를 붙여 지금 순간을 압축하여 살고 있나.
그런데 말이지,
누가 내가 걷고 있는 시간에 다림질 좀 해 줬으면 해. 하는 김에 완만한 내리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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