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8.29.----
오늘, 8월 29일.
엊그제 구입한 이어폰이 잡음이 유독 심함을 느끼다.
밥 먹으러 가려는데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지다.
우산 살 리벳 하나가 빠지다.
웅덩이를 피하다, 돌부리를 발로 차다.
밥 먹다 혀를 깨물다.
커피가 맛없다.
밑줄 친 내용이 문득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다.
의자 모서리에 쓱 긁히다.
팔꿈치와 무릎은 통로와 덜 친하다.
특강 중에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다.
아까 깨문 혀가 아직도 아리다.
옆 자리의 전화 통화가 귀에 들어오다.
대신 조화섭씨, 오늘따라 졸리다.
공부 중 셔츠 단추가 떨어지다.
요즘 부쩍 빈도가 높아진
내 무료한 일상의 역동적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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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 졸업식 날씨도 어김없이 비, 비,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