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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

忠. 학교가다 (6일차)

by 달빛나리는 2020. 9. 30.

----2007.5.7.----

 

 

2주차 시작합니다.
이번주부터는 본격적인 수업 참관이다.
1반, 5반 두 반 들어가서 보았다.
1반 녀석들은 중간고사 끝나고 뻗치는 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5반은 지난 주에 들어갔었는데(그땐 생활국어),
그때보다 너무 조용했다.
순전히 점심시간 죽도록 뛰댕기고 들어온 후유증이리라.
4, 5단원은 건너 뛰고, 6단원 '작품 속의 말하는 이' 들어갔다.
(1) 나룻배와 행인, (2) 사랑 손님과 어머니 단원이다.
다행히 내가 할 삶과 문학단원과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
시적화자, 서술자, 어조, 시점 이런 것.
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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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아이들과 놀러 갔다.
두어 놈 남기고 죄다 광합성하러 나가고 없었다.
원태(앞 글 참고)가 책생에 엎어져 있었다.
말 거니 계속 자는척이다.
뭐, 일이 있어서 삐졌다고 한다.
권배라는 녀석이 원태에게 장난을 건다. 물총 쏜다.
원배 매우 신경질적 반응.
한번만 더 쏘면 압수다!
물 찌익~
빼았았다.
또 이러면 압수고 뭐고 바로 부숴버린다!
녀석, 나한테 할 화풀이를 못하고 화살을 원태에게 돌린다.
슬슬 달아 오른다.
유치하게 싸우더라.
예상은 했지만, 원태 편은 없었다.
누가 '야, 상대하지마, 그게 너가 이기는 거야'...
(이제 와서 이 말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본다)
이쯤 버럭! '야! 그만해'
또다시 신경전.
그만 폭발한다.
가방 집어 던지고 난리다.
자식들 내 눈앞에서! 경고 했음에도!
야! (들고 있던 책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잠시 싸~한 분위기)
그만! 난 이런 꼬라지 못 본다! 너네 둘 다 경고다.

그리곤 시간 되어서 수업 들어갔다.
5교시 내내 그 일이 마음에 걸려서 찝찝했다.
종례 시간에 선생님께도 말씀 드렸고, 조언도 구했다.

가만히 생각해 본다.
원태가 아닌 딴 녀석과 딴 놈이었다면, 내가 그렇게 했을까?
내가 어떻게 했어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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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 교실 앞에서 언듯, 낮이 익은 얼굴을 만났다.
혹시?...
실습실에서 윤리과에 가서
'혹시 학교에 도덕 ㅈㅁㄱ선생님이라고 계세요?'
집에 와서 중학교 앨범을 꺼냈다.
3학년 때 옆 반(전체 두 반) 담임 선생님. 도덕 선생님.
내일은 아는 척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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